'원소주' 파는 SSG닷컴…e커머스, 전통주 경쟁

입력 2023-07-14 17:50   수정 2023-07-24 17:27

e커머스업체가 전통주 판매 경쟁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고급 소주 등 전통주가 인기를 끌고 있는 데다 간편식 등 식품 매출이 덩달아 느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술은 온라인 판매가 금지돼 있지만 전통주는 예외다.
○원소주, e커머스 첫 입점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이달 초부터 증류식 소주인 원소주를 판매하고 있다. 원소주가 e커머스에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수 박재범 씨가 작년 2월 강원 원주에 지역농업회사를 설립해 내놓은 원소주는 출시 초기 ‘오픈런’이 일어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 3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은 650만 병에 달한다.

SSG닷컴에서 판매 중인 제품은 원소주 클래식과 원소주 오리지널, 컬래버레이션 제품인 원소주 TO GO×소금집 등 3종이다. 이들 제품은 출시 1주일 만에 SSG닷컴에서 판매되는 전체 1100여 개 전통주 중 매출 1~3위에 올랐다.

2021년 12월 전통주 샛별배송(주문 다음날 새벽 배송)을 시작한 컬리는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0만 병을 넘어서는 등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전통주를 찾는 소비자가 눈에 띄게 많아지면서 매 분기 판매 상품 수가 세 배씩 늘고 있다. 판매 중인 상품은 200여 개에 달한다. 컬리의 올 상반기 전통주 판매액은 작년 상반기보다 34% 넘게 증가했다.

2017년 온라인 쇼핑몰의 전통주 판매가 허용된 후 전통주 판매를 시작한 쿠팡과 G마켓, 11번가 등도 상품군을 대폭 늘리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e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전통주는 저도주부터 고도주, 증류주에서 과실주까지 스펙트럼이 넓어 20·30대 젊은 층의 다양한 취향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취하기보다 즐기기 위해 먹는’ 술의 수요가 늘었는데, 저도주 라인업이 다양한 전통주가 이 같은 수요와 맞아떨어졌다는 얘기다. 여기에 e커머스를 통해 쉽게 주문과 배송이 가능하다는 장점까지 더해져 ‘MZ세대가 선호하는 주류’에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식품 매출 동반 증대
e커머스업계가 전통주 판매에 열을 올리는 것은 간편식 등 식품류의 동반 매출 증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컬리 관계자는 “전통주를 주문한 고객의 상당수는 떡볶이, 짬뽕 등 간편식을 함께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컬리는 도수별 전통주를 추천하면서 궁합이 맞는 페어링 메뉴도 제안한다. SSG닷컴이 지난 3월 출시한 전통주 하이볼용 허브는 허브·식용화·특수 채소 부문에서 매출 최상위권에 올랐다.

주류 픽업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판매가 불가능한 주류를 온라인으로 주문·결제하고, 지정한 매장에서 받아 오는 픽업 서비스다.

컬리는 작년 12월 커피빈코리아와 손잡고 와인 셀프 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앱에서 와인을 주문하고 지정한 커피빈 매장에서 제품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SSG닷컴에서도 이마트, 신세계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와인을 구매한 후 매장에서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업체들이 빠른 배송을 무기로 주류 판매에 경쟁력을 지닌 오프라인 유통업체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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